
나이, 킥(kick)!
나이 듦의 결을 따라, 감각은 더욱 단단해집니다.
익숙한 삶에 우아한 변주를 더할 시간, 지금 당신만의 인생 킥을 시작하세요.

거품과 붉은빛, 소변 속에 숨은 신호,
단백뇨와 혈뇨
나이가 들수록 혈압·혈당처럼 눈에 보이는 수치에는 민감하지만, 정작 신장의 이상 신호에는 무심한 경우가 많다. 신장은 통증도, 뚜렷한 증상도 없이 서서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상이 발견될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나마 신장이 보내는 몇 안 되는 경고 신호가 있다면, 바로 ‘소변의 변화’다. 거품이 많아지거나 붉은빛을 띠는 소변은 몸속 어디선가 단백질이나 혈액이 새어 나오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은 중장년층이라면 이런 변화를 예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변에 거품이 많이 난다면? 단백뇨
“단순 거품이 아닌 단백뇨라면,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아침마다 신경 쓰이는 일이 생겼다. “소변을 보면 거품이 너무 많이 생겨요. 그냥 넘겨도 될까요?” 건강검진에서는 늘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았기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거품이 계속 생기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 뒤에 숨어 있는 신장 건강의 신호를 무시할 수 없다.

사실 남성의 소변에서는 자연스럽게 거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낙차가 큰 소변줄, 아침 첫 소변의 양이 많을 때, 또는 격렬한 운동이나 음주 후에는 일시적으로 거품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거품이 잦거나 오래 남는다면, 단순한 현상이 아닌 단백질이 새어 나오는 단백뇨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단백뇨는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불편함을 주지 않지만, 방치할 경우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경고 신호다.
◎단백뇨란 무엇일까?
우리의 신장은 마치 정수기처럼 혈액 속 불필요한 노폐물을 걸러내고, 필요한 성분은 다시 흡수한다. 이때 ‘필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사구체다. 정상적인 사구체는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막지만, 여기에 이상이 생기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하루에 150mg 이상 단백질이 배출된다면 이를 단백뇨(proteinuria)라고 부른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보는 단백뇨 단계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백뇨: 음성 또는 -, 단백뇨: trace 또는 +, 단백뇨 1+, 2+ …” 표시는 단백질의 양을 의미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신장 손상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1+ 이상 단백뇨를 반복적으로 방치하면 투석 필요 단계까지 진행될 수 있다.
|
검사 결과 |
Trace(+ -) |
1+ |
2+ |
3+ |
4+ |
|
요 단백량(mg/dl) |
15 |
30 |
100 |
300 |
1,000 |
*단백뇨의 원인 : 일시적일 수도, 질병일 수도
단백뇨는 원인에 따라 크게 기능성 단백뇨와 병적 단백뇨로 나뉜다.
기능성 단백뇨는 격렬한 운동, 발열, 탈수, 요로감염 등 일시적 요인으로 발생하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반면 병적 단백뇨는 신장에 실제 손상이 생긴 경우로, 당뇨병과 고혈압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특히 당뇨로 인한 신장 손상이 전체 단백뇨 환자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흔하다.
◎신장 기능의 핵심 지표, 사구체여과율(GFR)
신장 기능을 평가할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바로 사구체여과율(GFR, Glomerular Filtration Rate) 이다. 이는 1분 동안 신장이 걸러내는 혈액의 양을 뜻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신장 기능 저하를 의미한다. 만성 신장질환은 GFR 수치에 따라 단계가 나뉘며, GFR 수치가 급격히 낮아지면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신장병의 진행 단계
|
단계 |
사구체여과율 |
특징(증상) |
치료 |
|
1 |
90 이상 |
정상(무증상) |
주기적인 검사 |
|
2 |
60~89 |
신장기능 감소시작 |
당뇨, 고혈압 등 관리 |
|
3 |
30~59 |
피로, 식욕 감소, 소양증 |
원인 질환 치료 |
|
4 |
15~29 |
3단계 증상 악화 |
투석 또는 신장 이식에 대한 준비 |
|
5 |
15 미만 |
수면장애. 호흡곤란 등 |
투석 또는 이식 시행 |

◎신장의 역할은 단순한 ‘필터’ 그 이상
신장은 노폐물을 걸러낼 뿐 아니라, 적혈구 생성을 돕는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을 분비하고 비타민 D를 활성화해 뼈 건강을 지키며, 혈압 조절과 전해질 균형 유지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처럼 신장 이상은 단순한 신장병이 아니라, 빈혈·뼈 건강·혈압 이상 등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작은 이상 신호라도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 신장을 지키는 생활 습관
단백뇨가 발견됐다면 원인 질환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당뇨병 환자는 당화혈색소를 7 미만으로 유지하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130/80mmHg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 또한 적정 체중(BMI 20~25)을 유지하고,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관리해야 한다.
식단에서도 저염식은 필수다. 염분을 줄이면 신장 부담이 감소하고, 혈압 조절과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무분별한 약물 복용도 피해야 한다. 특히 진통소염제(NSAIDs), 건강보조식품, 한약 등은 의사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소변에서 피가 나온다면? 혈뇨
“무심코 방치한 혈뇨, 방광암·신장암 같은 치명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본 소변에서 선홍빛 피가 비쳤다면, 누구라도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30대 중반 여성 A씨 역시 그랬다. “소변을 봤는데, 빨간색 물감을 푼 것처럼 피가 섞여 있었어요.” 두려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은 그녀는 다행히 급성 방광염으로 인한 일시적 혈뇨 진단을 받았다.
적절한 항생제 치료 후 증상은 빠르게 호전되었다. 하지만 모든 혈뇨가 이렇게 단순한 경우는 아니다. 때로는 신장이나 방광, 요관 등 비뇨기계 어딘가에서 생긴 심각한 질환의 첫 신호일 수도 있다.

◎혈뇨,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
혈뇨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육안으로 피가 섞여 보이는 ‘육안적 혈뇨’와, 겉보기에는 정상이나 현미경 검사에서 적혈구가 검출되는 ‘현미경적 혈뇨’다. 후자는 정기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붉은색 소변이 모두 혈뇨인 것은 아니다. 비트, 블루베리 같은 붉은색 식품이나 리팜핀(Rifampin)·딜란틴(Phenytoin) 같은 약물을 복용하면 소변이 일시적으로 붉게 변하기도 한다.
이처럼 실제로 피가 섞이지 않았는데 색만 변하는 경우를 ‘가성 혈뇨’라 한다. 혈액이 아닌 색소, 근육 단백질(마이오글로빈), 혹은 헤모글로빈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혈뇨가 나타나는 다양한 원인
혈뇨는 비뇨기계 어딘가에서 출혈이 있다는 신호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젊은 연령층(20~30대)에서는 방광염이나 요로감염이 흔한 원인이다. 소변을 볼 때 따갑거나 아픈 배뇨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중년 이후에는 결석(요로결석)에 의한 혈뇨가 많다. 옆구리나 하복부 통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가장 주의해야 할 원인은 악성 종양이다. 신장암, 방광암, 요관암, 전립선암 등 비뇨기계 암의 초기 증상이 바로 혈뇨일 수 있다. 또한 면역반응으로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사구체신염 역시 혈뇨의 흔한 원인이다. 이렇듯 혈뇨는 단순한 감염부터 암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넓은 증상이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또한 혈뇨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 감염성 혈뇨 :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 투여로 대부분 완치
- 결석 : 체외충격파 쇄석술이나 내시경적 제거 필요
- 악성 종양 : 수술·항암·방사선 치료 병행, 재발 위험 있어 정기 추적 관찰 필수
- 사구체신염 : 원인 질환 조절 및 면역억제 치료 필요
혈뇨는 원인이 다양하므로 신장내과와 비뇨의학과 협진이 흔히 필요하다.
◎어떤 검사를 받게 될까
혈뇨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먼저 소변검사로 적혈구의 존재를 확인하고, 혈액검사와 비뇨기 초음파를 통해 신장과 방광의 구조적 이상을 살핀다. 필요시 복부 CT나 방광 내시경 검사를 통해 보다 정밀한 진단이 이뤄진다. 만약 사구체 질환이 의심된다면 신장 조직검사(생검)가 추가로 시행될 수도 있다.

◎소변이 붉게 변했다면, 절대 미루지 말 것
혈뇨는 때로 하루 이틀 만에 사라질 수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혈뇨라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눈에 띄는 육안적 혈뇨는 방광암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잠깐 그랬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소변 색의 변화는 몸이 보내는 가장 직접적이고 명확한 사인이다. 오늘 아침, 혹시 소변의 색이 평소보다 붉게 느껴졌다면 그 순간이 바로 당신의 건강을 지키는 골든타임일지 모른다.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자.
◎소변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단백뇨와 혈뇨는 우리 몸, 특히 신장이 보내는 작지만 중요한 경고 신호이다. 거품이 오래 가거나 붉은빛 소변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에게는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함께 있을 경우 신장 손상의 위험이 높아, 조기 발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단백뇨나 혈뇨라도, 적극적인 검사와 원인 질환 관리가 필요하며,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추적 관찰은 건강한 신장을 오래 지키는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