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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우물이 세 개 있었다. 동네 한가운데 마을 공동 우물이 있고 방앗간 집과 우리 집에 우물이 있었다. 1949년 한글날 태어난 나는 6·25전쟁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그런데 우리 집 우물에 던져져 죽을 뻔했다는 얘기는 알고 있다. 농사를 많이 짓고 있는 집에다 큰아들이 국군 장교로 참전 중이어서, 인민군이 우리 가족을 몰살하기 위해 우물의 깊이를 재고 전 가족 이름을 적어갔단다.
2016-01-05
필자가 기억하는 첫 탱고는 마릴린 먼로가 주연한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1959)’에서 여자로 변장한 잭 레먼이 코미디언 조 E. 브라운과 함께 입에 물고 있는 꽃을 바꾸어 물어가며 춤추던 불후의 명곡 ‘라 쿰파르시타’이다. 그 후 카테리나 발렌테가 부르는 ‘불의 키스(Kiss of Fire/El Choclo)’에 매료되어 여러 장의 탱고 판을 사서 듣게 되었다.
2016-01-05
만두는 화려한 맛보다는 뭉근한 정취가 떠오르는 음식이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밀가루로 반죽한 피에 김장김치와 돼지고기 소가 푸짐히 들어간 만두는 추운 겨울에만 맛보는 별미 중 하나였다. 새해가 되면 온가족이 둘러앉아 오순도순 만두를 빚고, 떡국과 함께 끓여 먹으며 정을 나누곤 했다. 정성으로 빚어 속이 꽉 찬 만두를 먹고 나면 허기뿐만 아니라 헛헛한 마음까지 달랠 수 있었다. 그런 의미를 담아 따뜻하고 진심 어린 손길로 만두를 빚어내는 ‘자하손만두’를 찾아갔다.
2016-01-05
1970년대를 살았던 국민이라면 밤 12시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를 기억한다. 24년 전인 1982년 1월 5일, 광복 후 줄곧 갇혀 있었던 대한민국의 밤이 세상에 풀려났다. 밤 12시~새벽 4시의 야간 통행금지(통금)가 해제된 날이다. 전국 도시의 거리에 사람이 오가게 된 것도, 새벽까지 마셔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인의 술자리 습관도 모두 이때 시작됐다.
2016-01-05
지난해 8월 OECD가 발표한 한국인 남녀 기대수명은 평균 80세. 2014년 고용노동부가 밝힌 한국인의 퇴직 연령은 평균 53세. 특히 정년까지 일한 비율은 7.6%로 1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100세 시대가 머지않은 만큼 은퇴 후 부부가 함께 여생을 보낼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대부분의 기혼자는 은퇴자금을 마련할 때 배우자와 같이 생활할 자금을 준비한다. 은퇴 후에도 부부가 함께 황혼기를 보낼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평균수명 등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은퇴 후 필요한 자금이 차이난다.
2016-01-02
백제는 삼국 중 한반도에서 가장 풍요로운 땅을 차지한 복 받은 나라였다. 그러나 가장 먼저 망했다. 왜 그랬을까? 백제 땅은 고구려, 신라는 물론, 중국, 왜와도 교류할 수 있는 한반도 서남 요지였다. 북으로 고구려라는 강국이 있었지만 고구려는 대부분의 시기 중국의 위협에 대항하느라 여념이 없어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시절 중 짧은 기간을 제외하면 백제를 크게 위협하지 못했다.
2015-12-29